일상

1997 아반테

From a distance 2016. 12. 30. 22:17

2016 12 30() 1997 아반테

 

오늘은 쉬는 날.


둘째 딸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데리고 하나정형외과에 다녀 왔다.

X ray등 진단결과,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다행히 뼈에 큰 문제는 없으니 온찜질과 함께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괜찮을 거라는 박보연 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5일분 처방해준 약을 사서 집으로 왔다.

오늘 낮에 치과에 다녀오려 했던 것은 취소하고~


(병원에서 만난 책)

 

오늘 그 동안 정들었던 아반테를 폐차하려 했는데, 한참 망설이다 오후 늦게 결국은 폐차업체를 찾아가 차를 인도했다. 폐차하러 가기 전에 혹시 누군가 타이어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람이 목숨을 잃을 때 장기기증을 하듯~ 타이어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웃 아파트에서 구형 아반테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한 딸의 말에 한 바퀴 돌아 봤는데 마침 한 대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차의 타이어 상태도 별 문제 없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것 같아 타이어 기증은 포기했다.


(나는 조그만 차를 타고 다니는데, 간혹 어떤 곳에서는 수위가 막아서기도 하지만, 대체로 교회 지도자는 이런 거구나 인정을 해 줍니다. 교회는 사회의 통속적인 기준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나름대로의 길을 가야 합니다.)

안동 교구 주교였다는 "두봉" 주교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런 분이 교회의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리라.


1997 1017일부터 2016 12 30일까지 19년간 우리 가족과 함께한 차.

지난 10여 년간은 주로 주말에만 사용하여 구입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실제 주행거리는 147222km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타이어도 쌩쌩하고, 엔진도 쌩쌩하여 폐차를 결정하기까지는 많이 망설였다. 폐차 결정에 가장 큰 이유는 밤에 차폭등을 on해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다른 차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다. 펜더부분 부식도 그렇고, 이미 단종된 지 너무 오래되어 수리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다른 문제 생길 때까지 그냥 타고 다닐까 했는데 결국은 폐차를 하게 되어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에서 마지막 남은 아반테가 사라지게 되었다.

 

폐차는 아산 염치읍 송곡리에 위치한 대운종합 폐차 산업이란 곳을 택했다. 폐차장에 가서 보니 멀쩡하게 생긴 차들의 번호판이 떼어진 것을 보고, 타고 다닐만한 차들이 폐차되는 것 같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아반테를 폐차하기 전에 서울까지 가서 구형 산타페를 구입하였는데, 진작 알았으면 이곳 폐차장에 부탁해 놓고 쓸만한 차가 나오면 구입할 걸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폐차처리는 말소등록까지 신속히 처리되었다.

폐차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나와야 했는데 마침 주인 분도 택배를 보내기 위해 시내에 나간다고 해서 주인 분 차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오면서 주인분이 친절히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셨다.

 

폐차장에서 이 차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르겠지만, 19년간 사고없이 함께해준 아반테야, 그동안참 고마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