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는 텃밭의 햇살이 꽤 뜨거웠다.
한 손에는 햇살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풀 뽑는 일을 했다.
그럼에도 땀방울이 금새 맺힌다.
그렇게 더위를 느끼는데 잠시 바람이 지나간다.
와~ 정말 시원하다~! 바람의 맛이 꿀맛이다.
어린 아이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맛이 바로 이런 맛일 것 같다.
구슬땀이 그렇게 날 때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 고맙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고통이 찾아오는 이유는 교만해 지지 않도록 가르침을 주시기 위한 창조주의 배려가 아닐지? 고통이 없을 때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지 깨닫게 함이 아닐지?
오늘은 텃 밭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에 감사하며 왜 겸손이 그토록 중요한 것인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올 봄에 씨앗을 뿌려 자란 도라지)
사람은 보통 자신의 지위에 따라(다른 사람보다 수직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을 때) 아주 쉽게 교만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정치, 경제, 지역 사회에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종교계의 특정지위의 사람들, 또한 자신의 지식이 뛰어나다고 자만하는 사람들 등등 교만은 아주 쉽게 그들을 유혹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어떤 상대에 대한 존경심은 그의 지위나 권력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게 아니고 그의 인격(언행)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본다. 때로 어떤 사람들은 특정 단체나 조직에서 자신의 상사가 전혀 존경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복종한다. 불행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각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특히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교만하지 않게 살기 위해 항상 깨어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창조주께서는 우리들을 배려하여 겸손을 배울 수 있는 고통을 선물로 주시겠지?
(부추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