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스크랩] 주말농장과 텃밭 만들기

From a distance 2006. 12. 22. 00:31
주말농장과 텃밭 만들기(1)
“내가 먹는 채소, 내가 키운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옥상에서, 정원에서,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기본지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시농업

권태와 빈곤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미국의 한 이주민 아파트 단지. 공터에는 주민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와 오물들이 뒤범벅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주위는 물론 사람들의 표정 어디에도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던 그곳에 누구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한 베트남 소녀가 공터 한구석에 심어놓은 강낭콩 싹이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것입니다. 소녀가 심어놓은 가녀린 콩 줄기가 행여 말라죽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던 사람들은 급기야 자기만의 텃밭을 일구기 시작합니다. 흉물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와 오물이 치워지고 그 자리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텃밭이 속속 들어섭니다.

이 이야기는 폴 플라이쉬만이 쓴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소설형식을 띤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도시농업을 이해하는 데는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도시농업이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습니다. 보통 농사라 하면 농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시의 공터나 아파트 베란다, 뒤뜰, 주말농장, 심지어는 도시 건물 옥상 등에서 이루어지는 영농형태는 모두 도시농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즈음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도시의 미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도시 교차로 등을 가꾸는 행위도 포괄적 의미로 볼 때 도시농업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은 경제적으로는 여성과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여가를 선용하게 하며, 쓰레기의 일부를 유기질비료로 사용하여 쓰레기 처리비용을 감소시킵니다. 사회적으로는 빈곤을 완화하며 음식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생태학적으로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토양의 질을 개선하고 생물 다양성의 증대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합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원순환형 사회로 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농업을 통해 농사경험이 전무한 소비자들을 농업생산자로 탈바꿈시키는 것입니다. 일단 농사를 지어 보면 스스로 땅과 흙의 가치에 대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체득하게 됩니다.

주말농장 갖기

도시농업의 한 형태인 텃밭 가꾸기는 주로 도시의 공터나 아파트 베란다, 건물의 옥상 또는 주말농장에서 행해지며, 농촌에서는 앞뜰 또는 뒤뜰에다 텃밭을 가꾸게 됩니다.

도시인이 주말농장을 하는 방법으로는 소유형과 임대형이 있습니다. 임대형의 경우는 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게 되며 농장주에게 임대료를 지불하고 5~7평 정도의 일정 지분을 분양받아서 농사를 짓는 경우이며, 소유형의 경우 농지를 취득하여 주말농장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말농장(1,000m²이하)을 구입하려면 농지취득 목적을 기재한 신청서를 작성해 시·군·읍·면장에게서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발급받아 등기소에 등기신청을 할 때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첨부하면 됩니다.

소유형 주말농장은 노년을 농촌에서 보내고 싶지만 도시를 완전히 떠날 수 없는 도시민이 주말농장을 소유한 후에 땅의 일부를 전원주택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사람에게는 유리합니다. 한계농지의 주택신축은 해당 시·군·읍·면 관할사항인데다 농지전용 허가에 대한 제한 사항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주말농장은 원래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구입 농지를 휴경하거나 임대하면 처분명령을 받게 되며, 다만 농장을 자주 찾을 수 없는 도시민의 상황을 고려해 농업 위탁은 가능합니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기에 좋은 땅으로는 점토에 모래가 적당히 함유된 토양이 좋으며, 보수성, 통기성, 투수성이 좋은 토양이 좋고 부식질 함량이 많고 수분을 적절히 간직하는 토양으로 하루 종일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좋습니다. 또한 매연이나 먼지가 쌓이지 않는 청결한 장소, 주거공간과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텃밭 가꾸기

1. 땅 고르기 및 밑거름 주기

텃밭을 가꿀 공간이 마련되면 땅을 고르고 밑거름을 주어 텃밭을 가꿔야 합니다. 우선 잡초와 돌 등을 제거하고, 퇴비(12~15Kg/3평)와 석회(1.2Kg/3평)를 밭 전면에 고르게 뿌린 후 삽과 괭이 등을 이용해 퇴비, 석회가 흙과 잘 섞이도록 뒤집어줍니다.

텃밭이 준비되면 작물을 배치합니다. 텃밭의 식재 작물로는 엽채류, 열매채소, 뿌리채소, 식량작물 중 감자, 고구마, 콩류 등이 좋으며, 작물을 배치할 때는 임대형 주말농장의 경우는 다른 포장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호박 등의 넝쿨식물이나 키가 너무 큰 식물의 재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작물과 흙에 대한 이해

■ 식물의 이해
식물은 잎, 줄기, 뿌리, 꽃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과 번식을 위해 각기 다른 역할을 합니다. 잎의 가장 큰 역할은 광합성을 통한 양분 생산입니다. 잎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뿌리에서 빨아올린 물을 잎의 엽록체에서 햇빛에너지를 이용해서 탄수화물을 만드는데 이를 광합성이라 합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만든 탄수화물을 기공을 통해 흡수한 산소를 써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자라는데 필요한 각종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 흙과 비료
흙은 고상(固狀), 액상(液狀), 기상(氣狀)의 삼상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고상은 광물질인 흙 알갱이와, 유기물, 액상은 물, 기상은 공기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상은 전체 흙 부피의 50% 내외이고, 액상과 기상은 각각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갈지 않거나 심하게 밟고 다니면 고상의 비율이 증가하여 식물은 잘 자라지 못합니다.

장마기에는 액상은 증가하는 반면에 기상은 감소하여 뿌리가 썩고 오랫동안 가물면 기상은 증가하지만 액상이 감소해 식물이 마르게 됩니다.

우리나라 흙은 산성암인 화강암이 풍화된 토양이라 평균 PH 5.3으로 산성입니다. 산성토양을 선호하는 소나무와 진달래가 우리나라 산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수종이라는 것은 이를 말합니다. 또한 장마철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 염기를 씻어 버려 더욱 더 산성을 부추깁니다. 우리나라 국토의 대부분은 경사지라 유기물이 쉽게 유실되어 유기물 함량이 2.4%로 매우 낮아 척박한 편입니다. 따라서 작물을 가꾸기 전에 석회로 산성을 교정해주고 유기물을 넣어 토양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식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양분은 모두 16종입니다. 이 중 탄소, 수소, 산소는 물과 공기에서 얻기 때문에 13종만 비료로 공급해주면 식물은 잘 자랍니다.

자연조건하에서는 흙 속에 필요한 양분이 충분하지 못해 제때에 마음껏 자랄 수 없습니다. 비료는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식물이 많이 소모하는 성분을 다량원소라 해서 6종이 있는데, 질소, 인, 칼륨, 황, 칼슘, 마그네슘입니다. 미량으로 소모하는 성분은 미량원소라 하며 7종(구리, 철, 아연, 망간, 염소, 몰리브덴, 붕소)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연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 양이 적기 때문에 작물을 잘 키워 소출을 많이 얻게 하기 위해서는 비료를 주어야 합니다.

비료는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기질 비료란 유기물이 들어 있는 비료로 퇴비, 가축분뇨 등이 대표적인 유기질 비료입니다. 무기질 비료는 주로 화학비료로 요소, 종토비료(인산질), 염화칼리, 석회 등이 이에 속합니다.

질소, 인산, 칼륨을 비료의 삼요소라 합니다. 질소질은 식물을 자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입니다. 과실과 종자를 잘 맺게 하고 품질을 좋게 합니다. 칼리질은 수분조절에 관여하여 부족하면 쉽게 가뭄을 탑니다. 칼슘은 조직을 튼튼하게 하고, 마그네슘은 엽록소의 원료가 되며, 황은 맛을 좋게 합니다. 이밖에 미량원소는 대사와 화학적인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텃밭 가꾸기를 위한 토양관리

■ 토양을 구성하고 있는 무기물
토양은 무기물과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토양을 구성하고 있는 95% 이상은 무기물이고 나머지가 유기물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에 있는 화산회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토양의 경우 약 97~98% 정도가 무기물이며, 토양을 구성하고 있는 무기물의 근원은 바위입니다. 그래서 바위와 토양의 화학적 조성은 거의 같습니다. 즉 토양과 바위의 차이는 그 입자의 크기에 있습니다. 토양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모래, 미사, 점토로 가릅니다.

■ 토양을 구성하고 있는 유기물
대부분의 토양에는 유기물이 반드시 들어 있습니다. 토양이 있는 곳에는 생물이 있고, 생물은 죽어 그 죽은 몸은 토양으로 돌아가며, 토양으로 돌아간 생물의 죽은 몸은 토양 중에서 장기간에 걸쳐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토양 중에 있는 유기물은 낙엽, 죽은 잡초, 죽은 동물의 몸 같은 신선한 유기물로, 이런 신선한 유기물이 어느 정도 분해되면 분해되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유기물만 남게 되는데 이를 부식유기물이라 합니다. 토양 중에 살아있는 생물 식물의 뿌리, 작은 동물, 미생물 등도 생물체 유기물로 분류합니다.

■ 토양관리
농사를 지으면서 토양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토양이 있던 자리에 있도록 하고 물 관리를 적절히 하면서 토양에 부족한 작물양분을 적절히 보충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 회에서는 씨 뿌리기와 모종 구입 등 텃밭 가구기에 필요한
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윤영숙
(농촌진흥청 고객지원센터)
출처 : 촌라이프
글쓴이 : 촌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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