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초가을의 텃밭

From a distance 2013. 9. 18. 09:50

 

무덥던 여름이 고개를 숙이고 이제 완연한 초가을이다.

한낮의 햇볕은 여전히 따갑지만 가끔 불어주는 바람은 시원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밭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수확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잘 알고 최선을 다해 자신을 살찌우고 있는 듯하다.

 

키작은 수수 : 씨앗 나눔받아 대여섯 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 

 

 

동부콩 : 늦게 심었지만 열매를 잘 맺고 있어서 어제 처음으로 조금 따서 오늘 아침 밥에 넣어 맛있게 냠냠~

 

 

대봉 감나무 두그루 중 한그루는 올 봄에 싹이 나다가 말랐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다시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살아있다는 신호인데~ 내년 봄에 다시 싹이 잘나와야 할텐데~~~ 

 

더덕 : 나무를 몇개 꽂아 두었더니 지지대로 타고 올라가다 나중에는 무거워서 넘어졌다. 더덕도 씨앗이 많이 생겼으니 점점 더 넓혀봐야겠다.

 

더덕꽃은 아무리봐도 예쁘다. 부끄러워하는 아가씨처럼 고개를 푹 숙인 녀석.^^

 

구기자 꽃 : 안젤라님이 주신 5그루의 구기자를 봄에 심었는데 꽃이 많이 피었고, 열매도 열리고 있다.

 

 올해도 부추에 꽃이 많이 피고있다. 나비와 벌도 바쁘고~

 

배추 : 3주전에 농협에서 받아다 심었다. 처음에는 비실비실하더니 이제 땅심을 받은것 같다.

 자세히보면 잎에 구멍이 뽕뽕~~~ 어떤 벌레인가 배춧잎을 열심히 먹고 있음에 틀림없다. 

 

잘 익어가는 오미자. 올해는 오미자 심은지 7년만(?)에 가장 많이(?) 약 5킬로그램은 수확할 수 있을것 같다. ^^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에서만 찰칵! 다른곳에서 보면 비실비실함. ^^

 

오늘부터 추석연휴라 오전에는 밭에 가기전에 거실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커피한잔에 모처럼의 여유를 즐겼다. 거실의 식탁에서 바라본 뒷산이 오늘은 아주 운치있어 보인다.^^ 여름에는 더위와 함께 남쪽 거실쪽의 시끄러운 차소리에 스트레스 왕창인데~!

 

어느 분이 말한 것처럼 자연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것을 주고있다. 아니, 모든것이 자연으로 부터 제공된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어제 전철타고 오는 길에 밖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신이 창조해 준 이 자연을 우리 인간은 더 멋있게 가꿀 수도 있고, 더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았다. 눈에 아름다운 모습이 많이 보이면 사람들은 아름다워 지리라 믿으며, 반대로 악한 모습이 많이 보이면 그런 모습을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악해 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