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여름이 고개를 숙이고 이제 완연한 초가을이다.
한낮의 햇볕은 여전히 따갑지만 가끔 불어주는 바람은 시원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밭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수확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잘 알고 최선을 다해 자신을 살찌우고 있는 듯하다.
키작은 수수 : 씨앗 나눔받아 대여섯 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
동부콩 : 늦게 심었지만 열매를 잘 맺고 있어서 어제 처음으로 조금 따서 오늘 아침 밥에 넣어 맛있게 냠냠~
대봉 감나무 두그루 중 한그루는 올 봄에 싹이 나다가 말랐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다시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살아있다는 신호인데~ 내년 봄에 다시 싹이 잘나와야 할텐데~~~
더덕 : 나무를 몇개 꽂아 두었더니 지지대로 타고 올라가다 나중에는 무거워서 넘어졌다. 더덕도 씨앗이 많이 생겼으니 점점 더 넓혀봐야겠다.
더덕꽃은 아무리봐도 예쁘다. 부끄러워하는 아가씨처럼 고개를 푹 숙인 녀석.^^
구기자 꽃 : 안젤라님이 주신 5그루의 구기자를 봄에 심었는데 꽃이 많이 피었고, 열매도 열리고 있다.
올해도 부추에 꽃이 많이 피고있다. 나비와 벌도 바쁘고~
배추 : 3주전에 농협에서 받아다 심었다. 처음에는 비실비실하더니 이제 땅심을 받은것 같다.
자세히보면 잎에 구멍이 뽕뽕~~~ 어떤 벌레인가 배춧잎을 열심히 먹고 있음에 틀림없다.
잘 익어가는 오미자. 올해는 오미자 심은지 7년만(?)에 가장 많이(?) 약 5킬로그램은 수확할 수 있을것 같다. ^^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에서만 찰칵! 다른곳에서 보면 비실비실함. ^^
오늘부터 추석연휴라 오전에는 밭에 가기전에 거실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커피한잔에 모처럼의 여유를 즐겼다. 거실의 식탁에서 바라본 뒷산이 오늘은 아주 운치있어 보인다.^^ 여름에는 더위와 함께 남쪽 거실쪽의 시끄러운 차소리에 스트레스 왕창인데~!
어느 분이 말한 것처럼 자연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것을 주고있다. 아니, 모든것이 자연으로 부터 제공된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어제 전철타고 오는 길에 밖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신이 창조해 준 이 자연을 우리 인간은 더 멋있게 가꿀 수도 있고, 더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았다. 눈에 아름다운 모습이 많이 보이면 사람들은 아름다워 지리라 믿으며, 반대로 악한 모습이 많이 보이면 그런 모습을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악해 질것 같다.
'텃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텃밭 씨앗 파종 및 모종 심는 시기 (0) | 2014.03.17 |
---|---|
새해, 한 겨울의 텃밭 (0) | 2014.01.25 |
두달간 풀을 뽑은 뒤 : 밭의 여기 저기~ (0) | 2013.09.02 |
지금은 풀천지인 텃밭~ (0) | 2013.08.19 |
요즘 텃밭의 모습 (0) | 201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