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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 삶 - 교회로 부터의 상처

From a distance 2018. 7. 23. 21:37


교회로부터 상처 

                                                           

베네딕트 J. 그로쉘 신부, 쇄신의 프란치스꼬회

 

오늘(2018.07.06) 위 제목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수도생활 45년 하신 신부님의 글.

신부님의 글에서 결론(?)이라고 될 만한 부분을 발췌해보면 아래 두 가지라고 본다.

저도 교회 특정부분에 대해 자주 분노하였고상처를 받았습니다최악의 상황은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오류를 가르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들이 엇나가는 경우일 것입니다.” (중략) 교회가 우리를 실망시키는 이유는 교회가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교회로 부터 상처를 받았는가?스스로 질문해 보고 답을 해본다.

글쎄? 그랬기에 성당과 거리가 멀어진 것이 아닐까? 내가 성당에 10년 이상 열심히 다니다가 지금은 1년에 농한기때 한두달 주일미사에나 나가는 정도로 열정(?)이 식었는데 그 열정이 식은 이유는 신부님이 말한 내용중 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과 유사한것 같다.

하지만 신앙, 창조주에 대한 믿음, 신약성경 마태7장 등이 인생의 지표가 되어야 하며, 인생여정이 그 지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변함없다.

그리고 위 신부님이 주장하는 결론 즉, 교회가 우리를 실망시키는 이유는 교회가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만 공감한다. 물론 완전한 인간은 없다.

지금까지 37여년간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은 조직(교회도 조직이며, 직장도 조직이고, 국가도 조직이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권의 올바른 집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사권을 달리 표현하면 사람의 목을 치느냐, 살리느냐인 것이니 인사권만큼 무서운것은 없다고 본다. 그 막강한 힘을 부여받은 사람이 최고 권력자인것이며, 그가 조직원을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따라 조직의 미래, 운명이 달려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이 나라의 대통령도 어마어마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인사권이 잘못되면 주변에 충신보다 간신이 더 많게 될 것이며, 그 예로 2017 310일 있었던 대통령 탄핵과 같은 사태도 발생하고, 그 이후 새로운 정권에서 밝혀지는 수많은 비리또한 가장 막강한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올바른 인사권을 행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적인 조직의 최고 인사권은 대부분 조직원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며, 가톨릭 교회에서 최고위직인 교황을 추기경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하는것도 그와 유사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교황은 주교중에서 교구장을 선택하여 그에게 교구단위의 인사권한을 부여하고……

가톨릭의 평신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각 지역의 사제에 대한 인사권이 교구장에게 있으니, 교구장이 사제에 대해 어떤 인사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사제와 신자들의 미래가 달려있고, 교구장의 권한과 책임은 실로 막강한것이다.

지난 224일 밤9 KBS뉴스의 첫번째 뉴스는 어느 사제의 성폭행에 대한 뉴스였는데 해외 선교지에서 사제가 여성 봉사자에게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달라"며 성폭행을 했다는 뉴스는 참으로 기가 막히는 뉴스였다. 그 뉴스의 가해자 주인공이 그 뒤 수원교구의 주임신부로 7년여간 봉직해 왔다는 뉴스는 다른 사제들에게는 어떤 생각을 갖게 했을지 궁금하며, 뉴스가 사제들의 인사이동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은 해당 교구장에게는 어떤 생각을 갖게 했을지도 궁금하다. 누군가는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니 더 이상 그런 얘기를 꺼내지 말고 덮어두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 피해자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고 본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성범죄와 같은 특별한 죄를 사제가 범한다면, 그 사제는 비록 죄를 용서받을 수는 있을지라도 직무정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결코 더 이상 사제로는 존재할 수 없도록 중징계를 내려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제의 존엄을 깡그리째 무너뜨리게 한 죄는 더 이상 사제로 존재할 수 없도록 하는것이 올바른 조치일 것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죄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에 대한 결과로 결국 범죄자는 점점 늘어나고, 조직에서 특수계층끼리는 서로 봐주기 등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도 많은것 같다.

(2018.07.23 계속)

이 나라의 정치계에서 큰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노회찬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은 10년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때 보다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려는 이들이 많다. 특히 사업가들이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인을 돈으로 매수하거나, 죄를 짓고도 거액을 들여 힘있는 변호사(? 인맥을 악용하여 판사를 움직일 수 있는?)를 고용하여 벌을 경감받거나 아예 무죄판결을 받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판결을 보면 이 나라는 바뀌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노회찬의원은 아주 멋진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후원금 처리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목숨을 끊었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나마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에 모든게 자신의 책임이라고, 그 책임을 다하기위해 목숨을 끊은 것이 더욱 안타깝다. 이 나라에는 정치, 관직에 있는 사람들 중 무책임한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훨씬 더러운 자들이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데…… 노회찬 의원님의 명복을 빈다.